
이제 각각 40개월, 20개월씩을 산 두 놈들 옆에 함께 있다보면 엉뚱하고 놀라운 해프닝들을 많이 겪게 됩니다. 예전에 블로그에 적어놓은 걸 나중에 다시 읽다가 "아 맞다 그랬었지" 하게 되는걸 보면, 요즘 벌어지는 일들도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놓지 않으면 나중에 다 기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서 떠오르는 대로 몇가지를 적어봅니다.
• 카이는 몇 달 전부터 집 앞에 있는 프리스쿨에 다닙니다. 예민한 구석이 많은 카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학교가 자기 마음에 들었는지 다행스럽게도 잘 다닙니다. 처음에는 오전반만 다니다가 낮잠을 자고 오후3시까지 학교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바꾸려고 하니까, 카이는 학교에서 낮잠을 자기 싫다고 하더군요. 좀처럼 그 고집을 꺾지 않아서 애를 먹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이불을 선물로 받고 난 후부터는 마음을 바꾸어 학교에서 낮잠을 잡니다. 그 이불을 덮고서.
• 테이트도 예전에 형이 다니던 한인교회의 '엄마랑나랑' 프로그램과 Mr. Joe 음악프로그램에 다닙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일단 겁부터 내던 카이를 기억하는 선생님들은, 새로운걸 보면 신나게 달려들고, 순서가 먼저인 다른 친구들을 앞질러 뛰어가는 테이트를 보고 '어쩌면 형이랑 이렇게 다르냐'고 한마디씩 합니다. 엄마는 그런 테이트를 데리고 다니면서, 카이 때 쌓였던 한이 다 풀린다고 합니다.
• 지난 달에 한국에서 다니러 온 외삼촌은, 온 종일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테이트를 보고 "깡총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딱 어울리는 별명입니다.
• 연상의 젊은 여자에게 유난히 관심을 표하는 카이는 한국에서 온 외숙모와 Pittsburgh에서 놀러온 지선이 숙모를 참 많이 따랐는데, 자기랑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하는지 "숙모야."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테이트도 삼촌들이 좋은지 "땀춘"이라고 부르며 깡총깡총 뛰어다녔습니다.
• 어제는 설날. 세배를 하러 Brooklyn에 사는 종완이 고모네 집에 놀러가는 길에 Chinatown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길이 막혀서 서있는데, 춘절을 맞은 중국인들이 사자인지 호랑이인지 (호랑이 해니까 아마 호랑이겠지요) 빨간 탈을 쓰고 북소리를 내며 춤을 추면서 우리 차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그걸 본 테이트가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자, 그 옆에 앉은 카이, 형 노릇을 제대로 합니다. "테이트야 울지마 저거 무서운거 아니야."
• 카이와 테이트 모두 한복을 입고 세배를 하긴 했는데, '마주보고 땅바닥에 엎드리기' 방식의 유니크한 스타일의 세배를 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마치 두 놈이 맞절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세배를 받는 관객(?)은 한쪽 옆에 앉아 있었고, 세배를 하라니까 카이가 갑자기 바닥에 바짝 엎드리고 그걸 본 테이트는 형을 똑같이 따라 하더군요. 두어 차례 다시 시도해보다가 '한걸로 치자'는 여론에 따라 결국 세뱃돈을 받았습니다.• 카이는 이제 말을 너무나 잘 합니다. 언제 어디서 저런 표현을 배웠나 놀라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대부분 엄마아빠가 평소에 하는 말투입니다. 카이가 동생한테 이것저것 가르쳐 주는 모습을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테이트야, 기침을 할 때는 이렇게 손으로 가리고 하는거야. 이렇게! 자 봐봐. 이렇게!" 가끔 테이트에게 머리를 잡아채이거나 밟힌 엄마가 아파서 우는 척을 하면 카이가 얘기합니다. "엄마, 울지마, 뚝, 착하지?" (테이트는 엄마가 앉아있으면 그 옆 소파를 발판삼아 엄마 머리 위에 올라탄 다음에 미끄럼타듯 무릎위로 뛰어내리곤 합니다.)
• 예전에 "아니"라는 말부터 먼저 배웠던 형과는 달리 테이트는 "네"를 먼저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니"도 말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테이트 이거 먹을까?" "이거 탈래?" 등등 갖가지 질문에 "네", "아니" 또박또박 자기 의사를 밝힙니다.
• 집 앞에 있는 security gate를 열 때마다 카이가 늘 "Open Sesame!"라고 했는데, 이제는 테이트도 어설프게 따라 합니다. 그러면 카이가 동생에게 말합니다. "테이트야, 오-쁘-씨-가 아니구, 오픈쎄써미야. 알았지? 따라해봐."
•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카이는 여전히 틈만 나면 테이트를 공격합니다. 이제 테이트는 형이 쫓아오면 뛰어서 도망가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식탁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잡으려고+잡히지 않으려고 뛰어다니곤 하는데, 장난을 위해서 뛰는 카이가 생존을 위해서 뛰는 테이트를 잡는다는게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테이트는 힘들게 도망다니다가 결국엔 형한테 잡히는데, 그러면 카이는 동생을 안아주는 척 하다가 결국 넘어뜨리고 올라탑니다. 테이트는 깔려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그게 재미있는지 늘 깔깔거립니다.
• 오늘은 Presidents Day라서 아빠 회사도 휴일이고, 카이 프리스쿨도 쉬는 날입니다. 조지 워싱턴 생일에 맞춰서 정한 기념일이라고 하는데, 카이에게 '오늘이 조지 워싱턴 생일'이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갑자기 노래를 부릅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조지 워싱턴 옛날옛날 대통령. 생일축하합니다." 그리곤 엄마한테 "엄마 이제 케익 먹어?" (집 근처에 조지워싱턴 다리가 있어서 그게 누군지 카이가 잘 압니다.)
• 차를 타고 가며 창밖을 보던 테이트가 갑자기 "high-five"라고 외칩니다. 뭘 보고 그러나 싶어서 돌아보니, 건널목 신호등의 멈춤 표시가 보이더군요.• 성질이 급한 테이트는 맛있는게 있으면 두 손으로 마구 집어서 입안에 넣습니다. 그리고는 씹지도 않고 막 삼키려고 하다가 켁켁거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뭐든지 아주 작게 잘라서 아주 조금씩 여러 번으로 나누어 줘야 합니다. 요즘엔 계란부친걸 아주 잘 먹는데, 맘마먹자고 high chair에 올라가자고 하면 싫다고 도망을 가다가도 '계란'을 먹자고 하면 당장 의자에 기어 올라갑니다.
•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카이와 테이트에게 YouTube에서 김연아 동영상을 찾아 보여주었습니다. 신기한 듯 열심히 봅니다. 그걸 보고 난 카이, 새 기저귀를 채워주었더니 갑자기 바지입기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왜 바지를 안 입냐고 물어보았더니 자기도 스케이트를 타겠답니다. 김연아누나도 기저귀만 입고 스케이트를 탔다면서. (그나저나 카이 기저귀를 빨리 떼야 하는데...)
• 올림픽 개막식을 보는데, 각국 선수단 입장순서가 되니까 카이는 자기가 아는 태극기와 '별깃발'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한국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나오자 "태극기다!"라고 소리치고는 "별깃발은?"이라고 물었던 카이는 한참을 더 기다려 별깃발이 나오자 막 손뼉을 쳤습니다. 카이와 테이트가 미국대표선수가 되어 출전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아무리 오랫동안 미국 땅에서 산다고 해도 올림픽에서 미국팀을 응원하게 될 것 같지는 않은 아빠는 그런 카이를 보면서 마음이 좀 섭섭해졌습니다. 나중에 카이와 테이트가 더 커서, 오노같은 미국놈을 보고 박수를 치는 일이 생긴다면 진짜 속상할 것 같습니다.
• 어젯밤에는 미국선수가 freestyle ski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서, 성조기가 올라가며 미국국가가 나오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그걸 보던 카이가 "저게 무슨 노래야?" 묻길래 '별깃발 노래'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카이 왈, "이상하다, 별깃발 노래는 '별깃발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이건데?" (엄마가 맨날 태극기 노래를 부른 후에 2절로 별깃발 노래를 불러주었거든요.)
• 카이는 올림픽 심볼을 보고 '포도'같이 생겼답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듣고보니 말이 됩니다.
June designs in New York City. His graphic design works have received lots of awards and been showcased in publications and exhibitions in the U.S., Europe and Asia.
In his earlier days in Seoul, he used to be a medical student, played a cello in an orchestra and participated in protests against dictatorship.
June likes iced coffee, black jack, typography, democracy, TV series Lost and Puccini’s operas and
he also enjoys traveling to the places he's never been to.
June believes he is agnostic and it is the most humble and rational way about religion.
He hopes the world to be the place where people can live more peacefully as well as less unjustly than now. And he lives with his wife and two sons.
Boyeon was born and grew up in Seoul and now lives by the Hudson river in New Jersey with her husband and two sons.
She studied computer programming as well as programming-based design and used to work as a programmer.
However, she is so busy these days in taking care of two boys that she cannot find enough time to even open her e-mails everyday.
Boyeon likes ice creams, Korean rice cakes, Klimt’s oil paintings and Michael Mann’s 1995 film Heat and
she also enjoys traveling culturally-distinctive places like southern Europe.
Boyeon is a perfectionist and has amazingly good memory. She easily shed tears, has an acute sense of taste and is a good cook.
Kai was born on October 19th, 2006 in New Jersey as Boyeon and June’s first son and it was 20 years after his parents first met in their junior high.
Now he is Tate's big brother.
His blood type is RH A+, his horoscope is libra and his zodiac is dog.
Kai is a Hawaiian origin word that means ‘ocean’ and also has a meaning of ‘willow tree’ in native American language.
His middle name is Haon, which has a concept of “True happiness can be found in small things of everyday life.”
It includes June and Boyeon’s wish for him to be a happy person who can find joy and meaningfulness even from small things around him.
These days Kai goes to a preschool and sometimes surprises Mom and Dad by saying very difficult words.
Kai turns three in this fall.
Tate was born on June 2nd, 2008 in New Jersey as Boyeon and June's second son as well as Kai's brother.
His horoscope is Gemini and his zodiac is rat, and his blood type is RH A+, which is what all of his family have.
The word Tate means ‘cheerful’ and has an old English origin.
His middle name is from a Korean pronunciation of a Chinese character 濬, which has a meaning of profound; to make a waterway by digging a river deep.
Tate’s name includes his parents’ wish for him to be a happy, cheerful person who also has depth in his life.
Now He walks well and tries everything his brother does. He doesn't get scared of new things.
Tate is in the second year of his 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