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07, 2009

Kai and Tate visit Lancaster


• VIDEO: Kai & Tate visit Lancaster
  (11:48, English-subtitled)
원래 10월 중순으로 계획했던 여행이었는데, 그 즈음 아이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준형의 회사일도 무척 바빴던 터라, 원래 일정보다 2주 미루어 2박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Pennsylvania의 Lancaster 카운티. 여기는 옛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Amish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유명한데, 준형과 보연이 신혼 초에 여행을 갔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 이틀 전까지는 날씨가 괜찮을거라고 하던 일기예보가 배신을 때리면서 궂은 날씨로 변해서 결국 일정을 살짝 바꾸기도 했는데, 다행히 비는 용케 피해 다녔습니다.

카이와 테이트는 Amish 할아버지가 모는 buggy도 타 보고, 옛날 방식으로 달리는 증기기관차도 타 보았습니다. 옥수수밭을 깎아 만든 거대한 미로가 있는 농장에도 갔었는데, 여기서 카이와 테이트는 동물들을 만져보고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몇몇 놀거리들을 즐겼습니다. 마침 이 날이 Halloween이었는데, 사자 옷을 입고 간 테이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엽다는 말을 들었고, 농장 관계자가 찾아와서 사진을 찍어두고 싶다고 부탁을 해서 모델 노릇을 하기도 했습니다. 카이는 원래 공룡 옷을 입기로 했었는데 그 날 아침 갑자기 무섭다고 거부해서, 사자와 공룡이 농장에서 함께 뛰노는 장면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보연이 퍽 아쉬워하는 부분입니다. 돌아와서 카이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다음에는 입겠다'고 말하는데, 다음에는 그 공룡 옷은 테이트에게나 맞을 거라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근처에 쵸콜렛으로 유명한 Hershey Town에도 갔었는데, Kisses 모양의 가로등이 있는 이 마을에서는 카이가 차에서 잠이 들어서 Hershey Chocolate World에는 테이트만 들어가서 놀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지난 번에 갔었던 Please Touch Museum에 다시 들렀는데, 여기서는 테이트가 차에서 잠이 들어서 한동안 카이 혼자서 놀았습니다. 하긴 뭐 둘이 같이 들어간다고 해도 사이좋게 함께 노는 수준은 아직 못 되고, 각자 놀다가 가끔씩 카이는 공격하고 테이트는 엄마아빠의 지원을 받으며 방어하다가 결국엔 한 대 맞고 우는 식이 되곤 합니다.

카이가 오래 전부터 즐겨 봐온 Baby Einstein 시리즈 중에서 Baby Beethoven이 있는데, 그걸 열심히 보던 카이가 얼마 전부터 갑자기 베토벤 심포니들에 관심을 보이더니 급기야 심포니 번호에 따라 멜로디를 따라부르는 경지에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카이는 계속 "Baby Beethoven Symphony Number Five"를 틀어달라고 졸라서, 차에서 한 대여섯 번 쯤은 들은 것 같습니다. 사실 여행 분위기에 맞게 6번 전원교향곡을 구워가려고 했다가 공씨디가 없어서 다른 클래식 CD를 여러 장 챙겨 갔는데, 카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Baby Beethoven Symphony Number Five"만 고집했습니다. 며칠 전에 연주실황을 한번 들은 적이 있는 테이트는 전체 곡이 끝나고 박수소리가 들리니까 자기도 같이 손뼉을 따라 쳤었는데, 그 후로는 심포니를 들을 때,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는 '실수'를 연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