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2, 2009

Kai & Tate in Central Park


• VIDEO: Kai & Tate in Central Park
  (4:20, English-subtitled)
카이는 자기가 입은 옷에 그려진 그림이나 글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카이야 너 secret agent가 뭔지 알아? 엄마가 agent거든. secret agent는 그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야." 그랬더니 카이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시크리..에이.." 따라 합니다.

여기서 엄마가 agent라는 말은 사실입니다. 몇 달 전에 보연이 뉴저지 real estate agent 자격증을 땄거든요. 한국으로 치면 공인중개사쯤 되는건데, 그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학구열을 불태웠던 보연은 무슨 예비시험인가에서 1등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는.

암튼 비밀요원 카이와 그냥 요원인 엄마, 그리고 1,2년 후에 형 옷을 물려입을 때쯤이면 형처럼 비밀요원이 될 테이트와 아무 요원도 아닌 아빠는 함께 센트럴파크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센트럴파크에 여러 번 가보았지만, 워낙 넓어서 공원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을 다 가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Belvedere Castle이라는 글자 그대로 전망이 좋은 성에도 올라가 보았습니다. 유럽식 좁은 회전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 어두컴컴한 계단을 보자마자 카이는 무섭다고 안들어가겠다고 하다가 엄마와 테이트가 위에 올라가서 자기를 내려다보는 걸 본 순간 갑자기 마음을 바꾸고 외치더군요. "카이 올라가." 반면 테이트는 성 위에 올라가서도 또 담을 타고 오르려고 하는 용감무쌍함을 보였지요.

카이와 테이트가 함께 공원에서 잠이 들어준 덕분에, 준형과 보연은 길거리에서 파는 hot dog도 사먹고 오랜만에 뉴요커가 된 기분을 즐겼습니다. 잠에서 깬 후에 중앙공원 바로 앞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에도 갔었는데, 여기가 처음인 테이트는 정말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공룡뼈와 고래, 운석도 보고, 헬리혜성에서 재는 몸무게가 나오는 저울 위에 올라가서 신나게 춤도 추었습니다. 음악에 따라 리듬을 타며 춤을 추곤 하던 예전의 카이와는 달리, 요즘 테이트는 그야말로 막춤을 추는데, 너무 막 추다가 자기가 발구르는 기운을 못 이기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카이는 지난 주에 동물원에 갔을 때 나무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호랑이를 여기서 보았습니다. 박제된 거라서 그런지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자세히 관찰한 후, 오렌지색에 블랙 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Monday, September 14, 2009

Kai & Tate at the zoo


• VIDEO: Kai & Tate at the Zoo
  (4:28, English-subtitled)
비디오 편집에 재미가 단단히 들린 것 같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어제 동물원에 다녀온지 몇시간 만에 뚝딱 또 하나의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단편적이고 무질서한 영상들을 짜임새있게 모아서 음악을 깔고 처음 플레이할 때의, 약간은 흥분되는 그 순간의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이제는 제법 knowhow가 생겨서 예전보다 쉽게 만들기도 하구요.

웬만하면 영어자막도 넣어서 만들려고 하는데, 많지는 않지만 이 블로그를 찾는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혹시 나중에 카이와 테이트의 친구들(예를 들면, 걸프렌드?)과 함께 보게 되는 경우를 고려해서 그렇게 만듭니다. 되도록이면 우리말을 잊어버리지는 않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계속 자라게 되면 카이와 테이트도 나중에는 영어가 더 편한 아이들로 크게 될테니까, 최악의 경우, 얘네들에게도 자막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애국심보다는 실용적인 이유에서, 카이와 테이트가 한국말과 한글을 아는 사람으로 커주었으면 합니다. 이젠 한국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아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것은 제법 쓸모있는 어드밴티지 중의 하나라고들 합니다. 몇십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오신 분들 가운데에는 미국사회에 잘 적응하라고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영어만 쓰라고 강요했던 부모들도 꽤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2세들 중에도 자기 자식들에게는 한국말을 가르치려고 한글학교 같은 데에 아이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더군요.

암튼, 어제는 Bronx Zoo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카이가 요즘 컨디션이 좀 안좋기는 한데, 매일 어딘가를 나가고 싶어서 안달하는 테이트를 생각하면 집에만 있기가 좀 그래서, 지난 봄에 연간회원권을 끊어두었던 가까운 동물원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한두 시간만 있다가 올까 했는데, 가서 놀다보니 카이 상태가 그리 나빠보이지 않아서 더 오래 놀다가 왔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비디오도 만들게 되었구요. 예전에 짤막하게 올리던 동영상들을 빼면, Kai Story, Tate Story 시리즈의 다섯번째 편인 셈입니다.

Friday, September 11, 2009

Kai & Tate in Philadelphia


• VIDEO: Kai & Tate in Philadelphia
  (6 minutes, English-subtitled)

• PHOTOS: Trip to Philadelphia
지난 Labor Day 연휴에 카이와 테이트는 1박2일의 짧은 Philadelphia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Please Touch Museum'이라는 멋진 이름의 어린이박물관이 새 단장을 해서 문을 열었다는 기사를 우연히 읽고 필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 간 김에 미국 독립선언문과 연방헌법에 서명을 한 곳이라는 Independence Hall과 Liberty Bell에도 들렸습니다. 준형과 보연은 아이들이 낮잠자는 틈을 타서, 유명하다는 Campo's Deli의 Philly Cheesesteak를 사다가 차에서 맛보기도 했습니다.

Please Touch Museum은 지금껏 가본 어린이박물관 중에서 규모와 내용 모두 최고였고, 카이와 테이트는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가지 즐거운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최고 히트는 카이와 테이트의 쇼핑 장면입니다. 지금까지도 카이는 "cart에 빵이랑 fish랑 아보카도랑 우유랑 담아서 가니까 테이트가 계산을 해줬다"고 매일 이야기합니다.

Independence Hall의 무료투어를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가서 건물내부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그 안에는 카이와 테이트가 즐길만한 것이 전혀 없었고, 대신 그 앞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요즘 부쩍 시계에 관심이 많아진 카이는 한참동안 시계탑을 올려다보며 놀았구요. 카이는 아직 시간을 볼 줄은 모르고, 9시가 되면 "뒤집은 L", 10시가 되면 "V"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뒤집은 L이 되면 코 자러가야 되는 줄 압니다. V가 되면 늦었으니까 빨리 자야 하는 거구요. 그 시계탑 아래에는 1700년대 미국독립 당시의 복장을 한 아저씨들이 있었는데, 카이는 그 아저씨들이 무서워서 도망가려다가 아빠 팔에 안겨서 약간은 억지로 함께 사진을 찍혔습니다.

둘째날 별로 기대하지 않고 찾았던 Morris Arboretum(찾아보니 '수목원'이라는 뜻이라는군요)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여행 사이트에 올라온 리뷰가 하도 좋아서 찾게 되었는데, 일반 수목원이나 식물원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롭고 멋진 것들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커다란 나무 위에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길과 통나무집, 그물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테이트는 그물 위에 올려놓으니 약간은 겁먹은 듯, 평소와는 달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얌전히 앉아있었습니다. 카이는 무섭다고 아예 그물 위에 올라가지 않았구요. 카이와 테이트는 꽃과 나무들 사이를 달리는 미니어처 기차에도 즐거워 했고, 무슨 해리포터에 나올 것 같이 생긴(?) 장미넝쿨로 만든 집에서 놀기도 했습니다.

카이가 지금 테이트만할 때에도 1박2일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 때는 잠자리가 바뀐 카이가 밤새도록 안 자고 울어서 고생을 했었는데, 테이트는 그 때의 카이와 비교하면 어딜 데리고 다니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 겁내지 않고 신나게 달려들어서 즐기니까 지켜보는 엄마아빠도 즐겁습니다. 암튼 카이와 테이트가 이번 여행을 너무나 즐거워해서, 다음달에도 또 어딜 데리고 가볼까 하고 준형은 벌써부터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며 뉴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kids-friendly한 볼거리들을 찾고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필라델피아에 간다고 하니까 "fia-"라고 앞머리만 어설프게 따라하던 카이가, 가서 하룻밤 자고 온 후에는 F 발음과 L 발음이 각각 2개씩 들어간 이 길고 어려운 도시 이름을 완벽하게 발음하는군요. 이젠 정말 웬만해서는 못하는 말이 없습니다.

찍어온 비디오와 사진들도 구경하세요.

Saturday, September 05, 2009

Kai's first bike



얼마 전부터 카이가 집앞 뜰이나 동네 분수대 앞마당에서 다른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걸 보면 부쩍 관심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카이에게 자전거를 사주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반나절동안 어린이 자전거를 파는 몇 군데 가게들을 옮겨다니며 비교를 한 끝에, 결국 맨 처음 갔던 스포츠용품 가게인 Sports Authority에 다시 가서 카이의 첫 자전거와 헬멧을 사 왔습니다. 몇 년 전 Thanksgiving Day에 June이 다니는 회사 사장한테서 선물로 받은 100불짜리 gift card와, 인터넷에서 찾은 Labor Day Sale 25불짜리 쿠폰을 썼더니 정작 지갑에선 1불 50센트만 나갔습니다. :)

겁많은 카이에게는 세발자전거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또래보다 몸집이 큰 카이를 앉혀보니 세발자전거들은 아무래도 너무 작은 듯 해서, 네발자전거 중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인 12인치(바퀴의 지름으로 자전거 크기를 나누더군요) 짜리를 샀습니다. New Jersey를 포함한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반드시 써야한다는 법이 있다고 해서, (확실한건지는 잘 모릅니다만 암튼 다른 아이들은 모두 다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더군요) 헬멧도 장만했는데, 웬만한 아이들용 헬멧은 카이 머리에 맞지 않아서 어른 헬멧 중에서 작은 걸로 샀습니다.

이렇게 키, 몸무게, 머리사이즈 모두 다 또래보다 크고 무거운 카이와는 달리, 테이트는 며칠 전에 소아과에 가서 재어보니, 키는 또래집단 중 75%로 큰 편이고, 몸무게는 중간, 머리 사이즈는 25%로 작은 편인, 그야말로 완벽한 신체비율을 가지고 있다는군요.

암튼 카이는 자전거가 정말 무척 타고 싶었나 봅니다. 모든 종류의 모자를 거부하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자전거를 타려면 헬멧을 써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헬멧을 기꺼이 쓰고 자전거에 앉았습니다. 이 기념비적인 순간을 아빠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빠가 카이의 다리를 잡고 페달을 밟는걸 가르쳐보려고 했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자기 뜻대로 자전거가 잘 움직여주지 않자, 카이는 금방 싫증을 내고는 자전거에서 내려오며 말합니다.

"좀 더 큰 다음에 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