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05, 2009

Kai's first bike



얼마 전부터 카이가 집앞 뜰이나 동네 분수대 앞마당에서 다른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걸 보면 부쩍 관심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카이에게 자전거를 사주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반나절동안 어린이 자전거를 파는 몇 군데 가게들을 옮겨다니며 비교를 한 끝에, 결국 맨 처음 갔던 스포츠용품 가게인 Sports Authority에 다시 가서 카이의 첫 자전거와 헬멧을 사 왔습니다. 몇 년 전 Thanksgiving Day에 June이 다니는 회사 사장한테서 선물로 받은 100불짜리 gift card와, 인터넷에서 찾은 Labor Day Sale 25불짜리 쿠폰을 썼더니 정작 지갑에선 1불 50센트만 나갔습니다. :)

겁많은 카이에게는 세발자전거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또래보다 몸집이 큰 카이를 앉혀보니 세발자전거들은 아무래도 너무 작은 듯 해서, 네발자전거 중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인 12인치(바퀴의 지름으로 자전거 크기를 나누더군요) 짜리를 샀습니다. New Jersey를 포함한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반드시 써야한다는 법이 있다고 해서, (확실한건지는 잘 모릅니다만 암튼 다른 아이들은 모두 다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더군요) 헬멧도 장만했는데, 웬만한 아이들용 헬멧은 카이 머리에 맞지 않아서 어른 헬멧 중에서 작은 걸로 샀습니다.

이렇게 키, 몸무게, 머리사이즈 모두 다 또래보다 크고 무거운 카이와는 달리, 테이트는 며칠 전에 소아과에 가서 재어보니, 키는 또래집단 중 75%로 큰 편이고, 몸무게는 중간, 머리 사이즈는 25%로 작은 편인, 그야말로 완벽한 신체비율을 가지고 있다는군요.

암튼 카이는 자전거가 정말 무척 타고 싶었나 봅니다. 모든 종류의 모자를 거부하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자전거를 타려면 헬멧을 써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헬멧을 기꺼이 쓰고 자전거에 앉았습니다. 이 기념비적인 순간을 아빠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빠가 카이의 다리를 잡고 페달을 밟는걸 가르쳐보려고 했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자기 뜻대로 자전거가 잘 움직여주지 않자, 카이는 금방 싫증을 내고는 자전거에서 내려오며 말합니다.

"좀 더 큰 다음에 탈래."

7 comments | 댓글 읽기/남기기:

Anonymous said...

조심성 많은 카이가 자전거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네요~ 헬맷까지 쓴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아래 뮤지엄 사진들은 정말 아가들도 예술이고, 배경들도 예술이에요. 저런 아름답게 꾸며진 곳을 거닐면 아이들 오감이 쑥쑥 자랄 것 같아요.
서울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힐튼호텔에서 기차 전시를 하는데, 그보다 훨씬 규모도 커보이고 다양한 기차들의 전시가 인상적이에요~
- 준하 고모

Anonymous said...

보현 오랫만 반가우이...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나. 물론 너가 많이 수고해서 그렇겠지만. 우리도 이제 3살반, 16개월되어서 이제 좀 살만하다. 맘은 자주 전화해서 육아얘기도 하고 가끔 수다도 떨고 싶지만 이 싸이트도 간만에 들어와 봤다는...

Anonymous said...

앗. 위에 이름을 빼먹었다..나 원경희야

홍순 said...

카이의 얼굴에는
묘하게 쭌도 뽀야도 보이는구나...
아, 신기해, 신기해, 신기해... ^^

## 다음주는 경신이 결혼식이야... 내가 설레는걸... ^^

Boyeon said...

경희야, 정말 오래간만이다. 네 둘째가 벌써 16개월이구나.(우리집 애들은 힘들어 절절매면서 키우는데 남의집 아이들은 쑥쑥 크는 것 같다는..ㅎㅎ)

지금도 싱가폴에 있는지? 싸이도 끊은지 오래고, 나야말로 궁금한 맘만 가득하고 이렇게 살고 있네.. 애들이 쬐끔 더 크면 우리도 여유가 생기겠지? ^^;

건강히 잘 지내고 짬짬이 연락하자.

Boyeon said...

홍순아, 한국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었는데 너무 정신 없어서 연락도 못하고 와버려서 계속 미안하고 찜찜하구 그랬었어. 테이트 돌잔치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고...(그래도 내 너그러운 친구는 다 이해해주리라 믿음.ㅎㅎ)

아, 경신이 결혼하는구나. 나두 설레인다...
결혼식에 못가는 내 몫까지 듬~~뿍 축하해주길.

Boyeon said...

엄마랑 아빠는 가게를 4군데나 돌면서 비교해서 사준 자전거인데 카이는 저 날 이후로 아직 한 번도 자전거에 앉지를 않았다는-. 비바람 부는 오늘, 베란다에서 비 맞고 서 있는 자전거를 보니 녹 슬까 걱정도 되고, 좀 더 있다가 사줄껄 싶기도 하구 그러네요..

지난주에 갔던 펜실베니아 모리스 수목원의 기차도 좋았어요. 재영이가 어릴때 토마스 기차를 많이 좋아했어서 기차보면 재영이 생각나거든요. 미국 오면 기차 보러 같이 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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