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4, 2009

Kai reads Alphabet



카이는 이제 두 살하고 4개월 째입니다. 지난 달부터 카이는 글자를 읽습니다. 알파벳 모양으로 생긴 자석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한지 며칠만에 몇몇 글자들을 말하기 시작하더니, 몇 주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알파벳과 숫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제대로 견주어보지는 않았지만, 다소(?) 빠른 편인 것 같습니다. 대문자 모양으로 생긴 자석 장난감으로 배운 터라 아직 소문자는 읽지 못하지만, 자석 장난감으로 익힌 것들을 책이나 간판 등 실제 생활에서 보이는 글자들에 응용해낸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문자라기보다 형태로 알파벳을 인식하는 거라서 몇가지 흥미로운 반응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옆으로 누이면 같은 모양이 되는 N과 Z를 처음에는 헷갈려 했었는데, 이제는 N을 가리키면 "엔"이라고 읽고나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즈..."라고 발음합니다. M과 W도 처음엔 구별을 잘 못 했었는데, 이제는 M을 가리키면 "엠"이라고 읽고, "거꾸로 하면?"이라고 물으면 "뽀요요"라고 말합니다. (발음하기 쉽지 않은 '더블유'의 카이식 발음인데, 그게 어떻게 "뽀요요"가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카이는 traditional한 모양의 pretzel을 "하트 프레쩰"이라고 부르는데, 얼마전에 막대기 모양으로 생긴 pretzel을 주었더니 "I-프레쩰"이라고 부르더군요. 게다가 I-프레쩰 2개를 손에 들고 X, T 등 글자모양을 만들면서 따라 읽습니다. 1부터 9까지 숫자도 읽을 줄 아는데, I와 1의 미세한 차이도 잘 가려낼 줄 알아서, I를 가리키면 "원 아니, 아이"라고 말합니다.


비단 글자 뿐 아니라 요즘 카이의 언어생활은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젠 단어 여러개를 이어붙여서 문장을 만드는 걸 곧잘 하는데, 예를 들면, "엄마 피짜 아니 아씨 띵동 피짜 먹어" (엄마가 식빵으로 만들어주는 피짜가 아니라 아저씨가 띵동 하고 배달해오는 피짜를 먹고 싶다는), "아빠 코-자 아니" (아빠보고 코- 자지 말라는), "테-티 누이 아빠 카이 안고" (아빠가 테이트를 안고 있을 때, 테이트를 눕혀놓고 자기를 안아달라는)... 이런 식입니다.

요즘 카이는 엄마와 함께, '엄마랑 나랑' 프로그램, music, art, dance class를 다닙니다. 이제는 선생님들과도 친해져서 "센셰"라고 부르며 따르고, 친구들 이름도 어설프게나마 부릅니다.

한편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도 많은데, 여전히 고집이 엄청 세고, 여전히 한밤중에 울면서 깨고, 여전히 틈만 나면 춤을 추고, 여전히 자기가 나오는 비디오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 탐닉하는 것도 여전한데, 요즘은 거기에 물레방아와 풍차문(카이가 회전문을 부르는 말)과 칙칙폭폭 기차가 추가되어, 주말이면 아빠는 카이를 데리고 물레방아와 풍차문, 기차레일를 찾아다닙니다. 카이는 차를 타고 한 번 가본 길은 다 외워서, 물레방아가 있는 한아름수퍼로 가는 길에 접어들면 카이가 먼저 "무예방아-"라고 외칩니다.

8 comments | 댓글 읽기/남기기:

Anonymous said...

완전 똑똑, 영리한 카이네요~
스폰지 같은 카이 머리에 이것저것 쏙쏙 들어가는 게 마구 보이네요. 엄마, 아빠에게 기쁨이 되고, 커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도움 주는 귀한 사람으로 자라거라~
- 준하 고모 -

성유맘 said...

예전부터 우연히 들러서 가끔 들르는 28개월 아들과 16개월 딸을 둔 맘이랍니다.^^
카이가 넘 똑똑해서 질투날라고하네요
저 알파벳 장난감 어떤건지 알려주실수 있으세요?
울 아들은 손가락으로 원투쓰리~텐까지 깨친게 다랍니다.ㅋ..

June said...

저 장난감은 이겁니다.
http://www.amazon.com/Parents-Magnet-School/dp/B000WFH6CI/
근데 어떻게 알고 들르게 되셨는지 퍽 궁금하네요. 28, 16개월이면 카이, 테이트와 친구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성유맘 said...

안녕하세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한 교구를 이제서야 알게되어 기쁘네요..
근데 파는곳이..음..중고인데 40불정도.좀 세군요.ㅠㅠ
그래도 카이군을 따라잡기위해 (?)질렀습니다...
전 립프로그 알파벳으로 놀리는데 오늘 A,B,C,D까지 가르치는데 애 두번 잡았네요.ㅋㅋ

제가 여기를 알게된게 무척 오래전이라 사실 저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하이텔 유학동호회였는지(아닌가?)..디자인이 멋져서 계속 즐찾해놓은거같아요..저 스토커아니거든요..;;;
이렇게 물위로 떠올라 인사를 드리게 되다니 놀라웁네요^^

전 남부뉴저지에 산답니다.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정말 카이,테이트와 친구하고싶네요..
가끔 뉴욕갈때 IKEA에 들르기도 하는데 카이군 정말 만나보고싶어요 ^^

저도 구글에 블로그 만들까하는데 아직없구요..네이버에 울아기들 사진 몇장있는데 보러오세요^^;

Boyeon said...

성유맘님, 반갑습니다. 연년생의 엄마라니 더더욱 반갑네요. 그래도 둘째가 딸이시라니 우리집보다는 좀 덜 정신이 없을라나요...? ^^

타겟 상품권을 선물 받은 것이 있어서 저 장난감을 타겟에서 샀는데 새것도 중고랑 가격차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쩝~) 전 개인적으로 Parents 제품이 맘에 들더라구요.

비슷한 또래를 키우고 계시니 자주 들르셔서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아이들 크는 이야기도 나누면 좋겠네요.

Anonymous said...

우리 카이 천재구나~~!
얼마나 신통하고 대견하고 기특하니?
서울오면 읽어보라고 시켜야지ㅋㅋ
(우리 애들도 주위에서 똑똑하단 소리 듣고 컸는데 ㅎㅎ)
셋째 이모

민이맘 said...

오호~ 귀여운데다가 똑똑하기까지 한 카이~

Boyeon said...

아들 칭찬에 마냥 기분 좋은 엄마. ^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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