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3, 2009

Kai and Tate meet Santa Claus


• VIDEO: Kai & Tate meet Santa Claus
  (8:39, English-subtitled)
3-year-old Kai and 18-month-old Tate have enjoyed the Holiday season in the New York city (and some other places.) Tate, Kai, Boyeon and June wish you have happy holidays and a bright new year.

Saturday, November 07, 2009

Kai and Tate visit Lancaster


• VIDEO: Kai & Tate visit Lancaster
  (11:48, English-subtitled)
원래 10월 중순으로 계획했던 여행이었는데, 그 즈음 아이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준형의 회사일도 무척 바빴던 터라, 원래 일정보다 2주 미루어 2박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Pennsylvania의 Lancaster 카운티. 여기는 옛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Amish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유명한데, 준형과 보연이 신혼 초에 여행을 갔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 이틀 전까지는 날씨가 괜찮을거라고 하던 일기예보가 배신을 때리면서 궂은 날씨로 변해서 결국 일정을 살짝 바꾸기도 했는데, 다행히 비는 용케 피해 다녔습니다.

카이와 테이트는 Amish 할아버지가 모는 buggy도 타 보고, 옛날 방식으로 달리는 증기기관차도 타 보았습니다. 옥수수밭을 깎아 만든 거대한 미로가 있는 농장에도 갔었는데, 여기서 카이와 테이트는 동물들을 만져보고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몇몇 놀거리들을 즐겼습니다. 마침 이 날이 Halloween이었는데, 사자 옷을 입고 간 테이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엽다는 말을 들었고, 농장 관계자가 찾아와서 사진을 찍어두고 싶다고 부탁을 해서 모델 노릇을 하기도 했습니다. 카이는 원래 공룡 옷을 입기로 했었는데 그 날 아침 갑자기 무섭다고 거부해서, 사자와 공룡이 농장에서 함께 뛰노는 장면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보연이 퍽 아쉬워하는 부분입니다. 돌아와서 카이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다음에는 입겠다'고 말하는데, 다음에는 그 공룡 옷은 테이트에게나 맞을 거라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근처에 쵸콜렛으로 유명한 Hershey Town에도 갔었는데, Kisses 모양의 가로등이 있는 이 마을에서는 카이가 차에서 잠이 들어서 Hershey Chocolate World에는 테이트만 들어가서 놀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지난 번에 갔었던 Please Touch Museum에 다시 들렀는데, 여기서는 테이트가 차에서 잠이 들어서 한동안 카이 혼자서 놀았습니다. 하긴 뭐 둘이 같이 들어간다고 해도 사이좋게 함께 노는 수준은 아직 못 되고, 각자 놀다가 가끔씩 카이는 공격하고 테이트는 엄마아빠의 지원을 받으며 방어하다가 결국엔 한 대 맞고 우는 식이 되곤 합니다.

카이가 오래 전부터 즐겨 봐온 Baby Einstein 시리즈 중에서 Baby Beethoven이 있는데, 그걸 열심히 보던 카이가 얼마 전부터 갑자기 베토벤 심포니들에 관심을 보이더니 급기야 심포니 번호에 따라 멜로디를 따라부르는 경지에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카이는 계속 "Baby Beethoven Symphony Number Five"를 틀어달라고 졸라서, 차에서 한 대여섯 번 쯤은 들은 것 같습니다. 사실 여행 분위기에 맞게 6번 전원교향곡을 구워가려고 했다가 공씨디가 없어서 다른 클래식 CD를 여러 장 챙겨 갔는데, 카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Baby Beethoven Symphony Number Five"만 고집했습니다. 며칠 전에 연주실황을 한번 들은 적이 있는 테이트는 전체 곡이 끝나고 박수소리가 들리니까 자기도 같이 손뼉을 따라 쳤었는데, 그 후로는 심포니를 들을 때,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는 '실수'를 연발합니다.

Monday, October 26, 2009

Museum Days


• VIDEO: Kai & Tate Museum Days
  (11:23, English-subtitled)
엄마가 된 이후로 보연은 육아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습니다.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다며 저보고도 좀 읽으라고 권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되더군요. 암튼 보연이 요즘 읽는 책에 따르면 카이 또래의 아이들은 대개 대여섯 단어 정도로 이루어진 문장을 말할 수 있는게 보통이라는데, 카이는 때로는 열 개가 넘는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도 곧잘 말합니다. 그 뿐 아니라 의문사, 부사, 접속사 등도 넣어서 말을 하는데, 이 역시 또래 평균보다 빠른 거라고 합니다. 그렇게 어렵고 긴 문장을 말할 때의 카이를 보면, 낱말을 하나씩 하나씩 띠엄띠엄 연결해가며, 머릿속으로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을 다시 확인하려는 듯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데, 그 표정이 예술입니다.

얼마 전에는 저녁을 먹다 말고 갑자기 중얼중얼 이런 말을 하더군요.
"경청이란 상대방이나 내가 하는 일에 눈과 귀와 마음을 모아 집중하여 그 소중함을 보여주는 것"

알고 보니 카이가 다니는 프리스쿨에서 배운 말이었는데, 물론 그 뜻을 이해해서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그냥 외워서 나오는 말에 가깝겠지만, 암튼 갑자기 뜬금없이 이 말을 중얼중얼 읊는 카이를 보고 있자니, 거짓말 같기도 하고... 놀라움과 감동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더 놀라운 일도 있는데, 카이의 뛰어난 기억력은 익히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요즘은 1,2년전에 있었던 일을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일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아기인 것처럼만 보였었는데, 이제 말을 할 줄 알게 되고 나서 그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서 말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전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카이 친구들 중에서는 카이보다 훨씬 더 말을 잘 하는 아이도 있고, 카이가 또래보다 뒤늦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아직도 기저귀를 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카이에게는 분명히 어딘가 좀 특별하고 신비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의 이런 천재스러움이 빛을 발하는 걸 지켜보는 일은 흐뭇하고 흥미롭습니다.

테이트는 사실 거의 모든 면에서 같은 시기의 형보다 더 빠른 발달을 보입니다. 하나하나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사실 이 놈이 더 천재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라서인지, 아니면 형보다 특이한 행태를 보이는 부분들이 적어서인지 테이트의 그런 면들은 대부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요즘은 이런저런 말들을 참 잘 따라 하는데, 엄마, 아빠, 물, 내려(high chair나 car seat에서 내려오겠다는 말), 됐다(뭐가 됐다는건지 암튼 뭘 끝냈거나 자기 마음에 들게 하고 나면 이렇게 말합니다), 차, 셰(새), 기추(기차와 choo choo를 제멋대로 합성한 말)... 자기 이름 "테이트"도 잘 발음하고, 형 이름도 비슷하게 따라하고, 오늘 농장에 가서는 "돼지"와 "닭"을 제대로 된 발음으로 따라 말하더군요. 암튼 새로운 단어를 몇 번 말해주면 금방 다 잘 따라 합니다.

테이트는 여태껏 단 것을 거의 먹어보지 않았는데, 며칠 전부터 엄마가 고구마를 구워서 잘라주니까 너무나도 맛있다는 듯 까르르 웃어가면서 먹습니다. 여전히 틈만 나면 형한테 맞고 사는데, 이젠 맞는 것도 익숙해져서 형이 때리려고 다가오면 몸을 바짝 엎드려서 방어를 하기도 하고, 웬만해선 잘 울지도 않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가까이 있을 때 형에게 당하면 평소보다도 더 아픈 척 과장하면서 우는 꾀를 부리기도 합니다. 테이트는 모든 것들에 겁없이 적극적으로 달려 드는 모습이 엄마아빠를 즐겁게 하는데, 암튼 지금까지 17개월을 같이 살아보니, 워낙 별난 모습이 많은 카이보다는 함께 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가끔 카이는 한번도 하지 않았던 위험한 짓을 시도하려는 것만 빼면.

최근 한두달 동안은 유난히 많은 museum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이어서 마침 kids festival이 열리는 한 농장에 갔었는데, 그 농장도 'farm museum'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어서 어쨌든 오늘도 또 뮤지엄에 간 셈입니다. 그동안 뮤지엄에서 찍어온 영상들에다, 지난 여름에 메트로폴리탄에서 찍은 것까지 더해서 한 편의 비디오를 만들었습니다. 마침 얼마전 한 어린이박물관 멤버쉽을 가입해놓은 터라 제휴를 맺은 대부분의 어린이박물관들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이 비디오에 나오는 여섯군데의 뮤지엄들 중에서 입장료를 제대로 내고 들어간 곳이 한 곳 밖에 없군요. :)

Saturday, October 17, 2009

Kai turns 3


• VIDEO: Kai turns 3
  (4:28, English-subtitled)
이제 카이가 세 살이 됩니다. 생일을 이틀 앞둔 오늘, 엄마아빠로부터 이젤을 생일선물로 받은 카이는 신나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얼마 전부터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는 걸 즐기기 시작한 카이는,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집안의 기둥 하나를 크레용 무늬로 가득 채워놓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젤이 생겼으니 이젤에만 그리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대답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다지 미덥지는 않습니다.

비디오에 나오는 생일파티는 휴일이었던 지난 Columbus Day에 미리 앞당겨서 한 것입니다. 여러 꼬마손님들이 놀기엔 집이 비좁아서 저희가 사는 콘도(한국의 '아파트'를 미국에선 이렇게 부릅니다.) 단지 내의 community room을 빌렸는데, 덕분에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었습니다. 초대받은 손님들은 예전에 근처 한인교회의 '엄마랑나랑' 프로그램을 카이와 함께 다니던 친구들. 준형과 보연은 아침부터 테이블과 의자 세팅을 하고, 미리 준비해놓은 생일파티 장식을 벽에 붙이고, 풍선을 불어서 띄우고,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주문한 케익과 음식을 찾아오고, 집에서 국과 밥과 커피메이커를 날라오고, 아이들 놀거리를 마련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끝에, 성공적으로 잔치를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 살 생일 때에는 촛불을 부는 시늉만 했던 카이가 이번에는 촛불 세 개를 후- 불어서 금방 다 껐다는 것. 1년 동안 참 많이 컸습니다.

Tuesday, September 22, 2009

Kai & Tate in Central Park


• VIDEO: Kai & Tate in Central Park
  (4:20, English-subtitled)
카이는 자기가 입은 옷에 그려진 그림이나 글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카이야 너 secret agent가 뭔지 알아? 엄마가 agent거든. secret agent는 그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야." 그랬더니 카이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시크리..에이.." 따라 합니다.

여기서 엄마가 agent라는 말은 사실입니다. 몇 달 전에 보연이 뉴저지 real estate agent 자격증을 땄거든요. 한국으로 치면 공인중개사쯤 되는건데, 그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학구열을 불태웠던 보연은 무슨 예비시험인가에서 1등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는.

암튼 비밀요원 카이와 그냥 요원인 엄마, 그리고 1,2년 후에 형 옷을 물려입을 때쯤이면 형처럼 비밀요원이 될 테이트와 아무 요원도 아닌 아빠는 함께 센트럴파크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센트럴파크에 여러 번 가보았지만, 워낙 넓어서 공원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을 다 가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Belvedere Castle이라는 글자 그대로 전망이 좋은 성에도 올라가 보았습니다. 유럽식 좁은 회전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 어두컴컴한 계단을 보자마자 카이는 무섭다고 안들어가겠다고 하다가 엄마와 테이트가 위에 올라가서 자기를 내려다보는 걸 본 순간 갑자기 마음을 바꾸고 외치더군요. "카이 올라가." 반면 테이트는 성 위에 올라가서도 또 담을 타고 오르려고 하는 용감무쌍함을 보였지요.

카이와 테이트가 함께 공원에서 잠이 들어준 덕분에, 준형과 보연은 길거리에서 파는 hot dog도 사먹고 오랜만에 뉴요커가 된 기분을 즐겼습니다. 잠에서 깬 후에 중앙공원 바로 앞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에도 갔었는데, 여기가 처음인 테이트는 정말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공룡뼈와 고래, 운석도 보고, 헬리혜성에서 재는 몸무게가 나오는 저울 위에 올라가서 신나게 춤도 추었습니다. 음악에 따라 리듬을 타며 춤을 추곤 하던 예전의 카이와는 달리, 요즘 테이트는 그야말로 막춤을 추는데, 너무 막 추다가 자기가 발구르는 기운을 못 이기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카이는 지난 주에 동물원에 갔을 때 나무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호랑이를 여기서 보았습니다. 박제된 거라서 그런지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자세히 관찰한 후, 오렌지색에 블랙 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Monday, September 14, 2009

Kai & Tate at the zoo


• VIDEO: Kai & Tate at the Zoo
  (4:28, English-subtitled)
비디오 편집에 재미가 단단히 들린 것 같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어제 동물원에 다녀온지 몇시간 만에 뚝딱 또 하나의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단편적이고 무질서한 영상들을 짜임새있게 모아서 음악을 깔고 처음 플레이할 때의, 약간은 흥분되는 그 순간의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이제는 제법 knowhow가 생겨서 예전보다 쉽게 만들기도 하구요.

웬만하면 영어자막도 넣어서 만들려고 하는데, 많지는 않지만 이 블로그를 찾는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혹시 나중에 카이와 테이트의 친구들(예를 들면, 걸프렌드?)과 함께 보게 되는 경우를 고려해서 그렇게 만듭니다. 되도록이면 우리말을 잊어버리지는 않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계속 자라게 되면 카이와 테이트도 나중에는 영어가 더 편한 아이들로 크게 될테니까, 최악의 경우, 얘네들에게도 자막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애국심보다는 실용적인 이유에서, 카이와 테이트가 한국말과 한글을 아는 사람으로 커주었으면 합니다. 이젠 한국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아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것은 제법 쓸모있는 어드밴티지 중의 하나라고들 합니다. 몇십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오신 분들 가운데에는 미국사회에 잘 적응하라고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영어만 쓰라고 강요했던 부모들도 꽤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2세들 중에도 자기 자식들에게는 한국말을 가르치려고 한글학교 같은 데에 아이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더군요.

암튼, 어제는 Bronx Zoo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카이가 요즘 컨디션이 좀 안좋기는 한데, 매일 어딘가를 나가고 싶어서 안달하는 테이트를 생각하면 집에만 있기가 좀 그래서, 지난 봄에 연간회원권을 끊어두었던 가까운 동물원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한두 시간만 있다가 올까 했는데, 가서 놀다보니 카이 상태가 그리 나빠보이지 않아서 더 오래 놀다가 왔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비디오도 만들게 되었구요. 예전에 짤막하게 올리던 동영상들을 빼면, Kai Story, Tate Story 시리즈의 다섯번째 편인 셈입니다.

Friday, September 11, 2009

Kai & Tate in Philadelphia


• VIDEO: Kai & Tate in Philadelphia
  (6 minutes, English-subtitled)

• PHOTOS: Trip to Philadelphia
지난 Labor Day 연휴에 카이와 테이트는 1박2일의 짧은 Philadelphia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Please Touch Museum'이라는 멋진 이름의 어린이박물관이 새 단장을 해서 문을 열었다는 기사를 우연히 읽고 필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 간 김에 미국 독립선언문과 연방헌법에 서명을 한 곳이라는 Independence Hall과 Liberty Bell에도 들렸습니다. 준형과 보연은 아이들이 낮잠자는 틈을 타서, 유명하다는 Campo's Deli의 Philly Cheesesteak를 사다가 차에서 맛보기도 했습니다.

Please Touch Museum은 지금껏 가본 어린이박물관 중에서 규모와 내용 모두 최고였고, 카이와 테이트는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가지 즐거운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최고 히트는 카이와 테이트의 쇼핑 장면입니다. 지금까지도 카이는 "cart에 빵이랑 fish랑 아보카도랑 우유랑 담아서 가니까 테이트가 계산을 해줬다"고 매일 이야기합니다.

Independence Hall의 무료투어를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가서 건물내부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그 안에는 카이와 테이트가 즐길만한 것이 전혀 없었고, 대신 그 앞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요즘 부쩍 시계에 관심이 많아진 카이는 한참동안 시계탑을 올려다보며 놀았구요. 카이는 아직 시간을 볼 줄은 모르고, 9시가 되면 "뒤집은 L", 10시가 되면 "V"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뒤집은 L이 되면 코 자러가야 되는 줄 압니다. V가 되면 늦었으니까 빨리 자야 하는 거구요. 그 시계탑 아래에는 1700년대 미국독립 당시의 복장을 한 아저씨들이 있었는데, 카이는 그 아저씨들이 무서워서 도망가려다가 아빠 팔에 안겨서 약간은 억지로 함께 사진을 찍혔습니다.

둘째날 별로 기대하지 않고 찾았던 Morris Arboretum(찾아보니 '수목원'이라는 뜻이라는군요)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여행 사이트에 올라온 리뷰가 하도 좋아서 찾게 되었는데, 일반 수목원이나 식물원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롭고 멋진 것들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커다란 나무 위에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길과 통나무집, 그물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테이트는 그물 위에 올려놓으니 약간은 겁먹은 듯, 평소와는 달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얌전히 앉아있었습니다. 카이는 무섭다고 아예 그물 위에 올라가지 않았구요. 카이와 테이트는 꽃과 나무들 사이를 달리는 미니어처 기차에도 즐거워 했고, 무슨 해리포터에 나올 것 같이 생긴(?) 장미넝쿨로 만든 집에서 놀기도 했습니다.

카이가 지금 테이트만할 때에도 1박2일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 때는 잠자리가 바뀐 카이가 밤새도록 안 자고 울어서 고생을 했었는데, 테이트는 그 때의 카이와 비교하면 어딜 데리고 다니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 겁내지 않고 신나게 달려들어서 즐기니까 지켜보는 엄마아빠도 즐겁습니다. 암튼 카이와 테이트가 이번 여행을 너무나 즐거워해서, 다음달에도 또 어딜 데리고 가볼까 하고 준형은 벌써부터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며 뉴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kids-friendly한 볼거리들을 찾고 있습니다.

떠나기 전에 필라델피아에 간다고 하니까 "fia-"라고 앞머리만 어설프게 따라하던 카이가, 가서 하룻밤 자고 온 후에는 F 발음과 L 발음이 각각 2개씩 들어간 이 길고 어려운 도시 이름을 완벽하게 발음하는군요. 이젠 정말 웬만해서는 못하는 말이 없습니다.

찍어온 비디오와 사진들도 구경하세요.